내용
내가 내돈주고 흑도라지 사다니 미친거 아냐?
네 맞습니다. 이 흑도라지는 미쳤습니다. 매번 어디서 건강식품 선물을 홍삼으로 주길래 홍삼이 전부인줄 알았습니다. 목에 좋다는건 또 배도라지라길래 찾아서 열심히 먹어도 봤죠... 하지만 저는 어리석었죠. 저의 죽마고우 '잔기침'이라는 녀석과 완벽한 이별을 하기 위해서는 흑도라지가 정답이었습니다. 이건 마치 금요일 저녁까지 야근하느라 먹먹한 삶 앞에 내리는 그저 한줄기의 빛. 스무스한 목넘김과 청량감을 선사하는 생맥주. 그 한잔과 맞먹는 상쾌.통쾌였습니다. 완벽히. 뻥 뚤린 목구멍.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. 이렇게 좋아진다고..? 내가? 내가??? 이제 잔기침하며 눈치 안봐도 된다는 해방감은 전역을 맞이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. 마지막으로 저에게도 멀쩡한 목이 있을 수 있음을 알려준 흑도라지에게 이 기쁨과 감사를 전합니다. 감사합니다.
댓글목록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
관리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.